老수녀·老목사의 산티아고 37일 순례길서 얻은 인생 교훈 25가지… ‘느긋하게 걸어라’
입력 2014-04-16 03:04
느긋하게 걸어라/조이스 럽 지음, 윤종석 옮김/복있는사람
나이 예순의 노수녀(조이스 럽)와 그의 20년 지기인 노목사(톰 페퍼)가 37일간 800㎞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묵상한 내용들이다. ‘순례자가 되라’ ‘준비하고 떠나라’ ‘내려놓으라’ ‘현재를 살라’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라’ ‘기도의 네트워크를 유지하라’ ‘고독을 음미하라’ ‘멈추어 되돌아보라’…. 순례길에서 건져 올린 인생의 교훈을 25가지 주제로 정리했다.
“느긋하게 걷기란 쉽지 않다. 지난 세월 우리 안에 누적된 지독한 ‘조급증’이 순식간에 바뀔 리 만무했다. 우리는 몸과 영혼이 둘다 느긋하게 걷도록 늘 예의주시해야 했다. 노상에서 우리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낳아서 기르고 있었는데, 그 일에 충실하려면 수고가 따랐다. 톰과 나는 ‘느긋하게 걸으라는 말, 잊지 마세요!’라든지 ‘서두르지 맙시다!’ 같은 간단한 말로 자주 서로에게 그것을 상기시켰다.”(76쪽)
책은 한 편의 인생 여정과도 같다. 우리가 매일을 살아가는 일상의 삶이 곧 순례이며, 우리는 그 인생길을 걷는 순례자로 부름 받은 존재임을 저자는 따뜻하고 겸손한 글로 깨닫게 한다. 또 삶의 순례길 역시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그런 길을 오르내리며 지친 현대인들로 하여금 자신이 걷는 인생길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리고 하나님 안에서 다시 그 길을 걸어갈 힘을 공급받도록 권면한다.
이해인 수녀는 “책에 귀 기울이다 보니 어느새 나도 행복한 순례자가 되었다”고 했다. 모새골공동체 대표 임영수 목사는 “순례의 길은 느린 듯하나, 전진이 있고 모험이 있으며 분명한 향방이 있다. 이 책이 그 참된 길을 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귀한 길잡이가 된다”고 추천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