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예수회 "교황 음성 꽃동네 방문 반대"
입력 2014-04-15 16:31
[쿠키 사회] 작은 예수회가 꽃동네의 사회복지시설 보조금 독식, 땅 매입 과정의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며 교황의 음성 꽃동네 방문을 반대하고 나섰다.
경기도 가평군 등에서 장애인 사회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작은 예수회는 15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의 꽃동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국판 마피아 꽃동네 방문은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교황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400만평이 훨씬 넘는 땅과 유한회사 주식을 소유해 배임·횡령 혐의를 받는 오웅진 신부가 지배하는 꽃동네방문은 오 신부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국민이 오 신부에 대한 횡령 혐의 수사를 지켜보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가평군에 있는 가평 꽃동네는 군에서 지원하는 복지예산의 60∼80%를 지원받지만 지역 내 20여개 다른 복지시설은 단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에서 지원되는 보조금이 꽃동네에 편중돼 다른 복지시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성 꽃동네는 보도자료를 통해 “횡령 의혹은 꽃동네 인근의 광업권을 소유한 업체 관계자가 꽃동네를 중상모략하기 위해 제기한 것으로 2007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지난해 7월에도 이 관계자가 다시 횡령 등의 혐의로 고발했으나 검찰이 무혐의 불기소 처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꽃동네는 사회복지법에 따라 정당한 예산을 지원받은 것”이라며 “작은 예수회의 박성구 신부가 오 신부에게 13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으나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실을 왜곡해 꽃동네를 비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작은 예수회는 서울 교구 소속으로 1984년 경기도 파주에 운정 사랑의 집을 운영하는 것을 시작으로 가평 요셉의 집 등 전국에 80여 곳의 장애인 생활공동체를 운영하고 있다.
음성=국민일보 쿠키뉴스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