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근민 제주도지사, 6·4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입력 2014-04-15 14:07
[쿠키 사회] 우근민 제주지사가 6·4 지방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우 지사는 15일 오전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누리당 당직을 유지하면서 선거관리를 책임진 단체장으로서 임무를 다할 것”이라며 “원희룡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를 지원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집권여당과 호흡을 맞춘다면 제주 현안을 합리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했다”며 “6·4 지방선거에 도지사 후보로 출마하려 했으나 여러 가지 여의치 않은 상황으로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출마 결심은 새누리당이 제주도지사 후보 경선을 (원희룡 후보 요구대로)100% 여론조사로 하기로 결정했을 때 했다”며 “남은 재임 기간 더욱 충실하게 도정을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우 지사의 불출마 배경과 관련해 최측근으로 알려진 김영택(63) 전 김영편입학원 회장이 이달 초 제주도 복합관광단지 조성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뒷돈을 챙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로 구속된 것과 무관한지 않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 전 회장은 ‘제주 판타스틱 아트시티’ 개발사업이 추진되던 2010∼2011년 사업에 참여하려는 건설업체 대표로부터 인허가 관련 청탁과 함께 20억원 상당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인허가권을 가진 제주도 고위 공무원들에게 뒷돈이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놓고 사용처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가 출마를 포기함에 따라 제주도지사 선거는 원희룡 새누리당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지사 예비후보는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김우남 국회의원, 신구범 전 제주지사 등 3명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