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횡령’ 강덕수 前 STX 회장 구속…법원 “사안 매우 중대”
입력 2014-04-15 03:31
STX그룹 강덕수(64) 전 회장이 3600억원대의 횡령·배임 혐의로 14일 구속됐다. 검찰이 지난 2월 17일 STX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면서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58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윤강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매우 중대하며 수사진행경과에 비춰 도주 및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검찰은 지난 8일 강 전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신병을 확보한 검찰은 강 전 회장을 상대로 빼돌린 자금의 사용처 조사에 주력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STX중공업에 자금난을 겪던 계열사들의 기업어음(CP)을 사도록 지시하고, STX건설과 STX대련 등에 거액의 지급 보증을 서게 하는 등 모두 3100억원가량의 손실을 끼친 혐의다.
강 전 회장은 회삿돈 540억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돈이 회사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한 정·관계, 시중은행 상대 대출 로비에 사용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STX에너지·STX중공업 총괄회장을 지낸 이희범(65)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로비창구 역할을 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 이 전 장관을 소환조사했으며 추가 조사 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