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도상국 10억명 중산층서 탈락 위기”… FT, 소득분배 지표 분석
입력 2014-04-15 03:57
세계 경제가 둔화 양상을 보이면서 개발도상국에서 이제 막 중산층 대열에 합류한 10억명이 중산층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4일 보도했다.
FT가 1970년대부터 전 세계 122개 개도국에 대한 세계은행의 소득분배 지표를 분석한 결과, 최근 30여 년간 빈곤선을 벗어나 새롭게 중산층에 진입한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국민 수백만명 대부분이 하루 2∼10달러 사이에서 위태로운 중산층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빈곤선의 기준을 하루 2달러로 제시하면서 그 이상을 벌 경우 새롭게 중산층에 진입한 것으로 정의했다.
FT는 2010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28억명의 개도국 주민이 하루 2∼10달러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으며 이 중 9억5200만명은 하루 2∼3달러 수준의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즉 갓 빈곤층을 벗어난 취약한 중산층 중 상당수가 하루 2달러를 겨우 넘는 수준의 수입으로 생활한다는 것이다. 신문은 경제성장과 빈곤감소 사이에 상관관계가 강하게 나타난다며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멕시코,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터키 등에서 이런 상관관계가 더 강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이들 국가는 1970년대 이후 매년 5.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해 왔으며 다른 나라보다 하루 2달러 미만 소득 인구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극빈층에 속하는 노동자 계층의 감소 비율이 최근 10년간 가장 낮은 수치인 2.7%에 머물렀다며 이미 개도국의 경기둔화가 미칠 영향을 우려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도 지난주 향후 수년간 전 세계 경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