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도서관서 ‘수은 살포’ 소동

입력 2014-04-15 03:19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도서관에서 누군가 책상에 수은으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리고 달아나 학생 10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4일 오후 4시쯤 성균관대 중앙학술정보관 5층 제4열람실의 손모(26·여)씨 책상 주변에 수은 추정 물질이 있다는 신고가 서울 혜화경찰서에 접수됐다. 이 도서관 5층은 사법·행정·외무고시를 준비하는 고시반 학생들이 공부하는 곳이다. 손씨는 이 물질을 손으로 만졌다가 뒤늦게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출동해보니 도서관 열람실 책상과 바닥에 수은으로 보이는 물질 약 20g이 뿌려져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과 119구조대는 열람실에 있던 학생 100여명을 즉시 대피시키고 열람실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이중 5g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은 도서관 4층과 5층 사이 계단에 있는 CCTV에 신원 미상의 한 남성이 찍힌 사실을 확인했다. 손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이 남성이 수은을 뿌리고 달아난 것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 도서관은 학생증이 없으면 출입할 수 없는 구조”라며 “재학생이 범인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