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백혈병 논란 입장 표명] 삼성 “백혈병 사과·보상 검토”
입력 2014-04-15 04:00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린 근로자들의 산업재해 논란과 관련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나섰다. 7년간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안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14일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제안한 사측의 공식 사과와 제3의 중재기관을 통한 보상안 마련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경영진이 이른 시일 내 공식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산재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준식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관련된 분들을 빨리 치료하고 유가족과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게 근본적인 입장”이라면서 “지난 11일 (심 의원의) 제안서가 접수된 만큼 예의를 갖춰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반올림)와 심 의원 등은 직업병 피해자 및 유족 구제를 위한 결의안 발의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삼성전자 발표에 대해 “피해자와 가족들의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마침내 인지하고 이에 대한 사과 및 보상 제안을 검토할 뜻을 밝힌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기흥반도체 사업장 여성 근로자 황유미씨가 2005년 6월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고 2년 후 사망한 뒤부터 산재 논란에 휘말려 왔다. 2007년 6월 황씨 유가족이 산재 유족급여를 신청했으며 추가 백혈병 피해자들의 산재 신청과 행정소송이 잇따랐다. 반올림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본격적인 협상에 착수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