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문자 메시지 금지”… 유엔 총회 결의안 채택
입력 2014-04-15 02:31
‘운전 중 문자 메시지 금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
유엔 총회는 최근 운전 중 문자 발송 등 위험한 행동을 금지하는 내용의 ‘도로 안전에 관한 포괄적 결의’를 채택했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국가는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던 미국.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 대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전 연설에서 결의를 언급하면서 “세계 각국이 운전 중 문자 발송을 포함한 부적절한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파워 대사는 “너무나 많은 운전자들이 자신이 도로에서 눈을 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모른다”면서 “음주는 어쩌다 한 번 할 수 있지만 휴대전화의 사용은 일상화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문자 발송 때문에 스스로 죽거나 남을 죽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사고 시 반응 속도가 보통 운전자에 비해 5배 이상 느리다. 특히 운전을 하면서 문자를 하는 사람은 혈중 알코올농도 0.08%인 운전자와 반응 속도가 비슷하다.
현재 미국은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워싱턴DC를 포함한 43개주는 모든 운전자에 대해 운전 중 문자 발송을 금지하고 있고, 37개주는 10대에 대해 휴대전화 사용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아일랜드도 규제 움직임에 동참했다. 아일랜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운전 중 문자를 주고받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등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는 법을 시행한다고 AP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걸린 운전자는 첫 번째는 최고 1000유로(약 144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며 두 번째는 벌금이 2000유로로 올라간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