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총알 박힌 케냐 아기 기적적 회복… 예배 중 이슬람 과격세력에 피격
입력 2014-04-15 02:44
이슬람 과격세력의 공격으로 예배 중 크게 다친 케냐의 18개월 된 남아가 시민단체와 정부의 도움으로 회복해 케냐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케냐 온라인매체 IQ4뉴스를 인용해 최근 보도했다.
새트린 오신야는 지난달 23일(현지시간) 케냐의 해안도시 몸바사의 한 교회에서 주일 예배를 드리는 부모의 품에 안겨있다 두개골에 총알이 박혔다. 무장괴한이 쏜 총탄은 모친의 몸을 관통한 뒤 아이의 몸에 꽂혔다. 모친은 즉사했고 아이는 목숨이 위태로웠다. 그러나 집이 가난한데다 아이가 사는 지역에는 수술을 집도할 신경외과 전문의가 없었다.
아이의 모친 등 성도 6명을 잃은 교회가 시름에 잠겼을 때 손을 내민 건 이웃이었다. 아프리카 민간 의료단체 AMREF는 오신야가 더 좋은 환경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나섰다. 아이는 수도 나이로비의 케냐타 국립병원으로 옮겨졌다. 신경외과의사 5명이 머리의 총탄을 성공적으로 제거했다. 정부와 후원자들은 수술비를 댔다.
오신야는 지난 10일 퇴원했다. 아버지 벤슨 오신야씨는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하나님과 많은 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디언은 “오신야가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가족을 잃은 케냐인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소말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인 얄샤바브는 케냐 군대가 소말리아 이슬람 반군 진압에 대한 보복으로 수년전부터 교회 등에 테러 공격을 일삼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