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의 언니·누나로 동네 이웃이 사랑으로 뭉쳐… 용산 봉사 동아리 ‘다정다감’의 나눔 활동
입력 2014-04-15 02:39
숙명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장혜린(25)씨는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서울 용산구 장애 어린이들의 ‘큰언니’로 불린다. 지난 2월 장애아들을 함께 돌볼 봉사단체 ‘다정다감’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전단지 150장을 들고 동네 거리로 나섰다. 6명이 장씨의 뜻에 동참했고 이들은 용산 지역 아이들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 봉사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다정다감’은 ‘다름을 정의하지 않고 다같이 공감하는 사람들’이란 뜻이다. 장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그들과 더불어 살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장씨는 14일 “중학교 때 장애가 있는 같은 반 학생을 멀리했다가 그 아이가 수업시간에 울음을 터뜨려 놀란 적이 있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릴 때부터 함께 지냈다면 장애로 인한 ‘다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정다감’ 회원들은 장애아동 기관에서 단순히 봉사활동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언니·누나가 돼주기로 했다. 장애인의 날(20일)을 기념해 26일 장애아동과 첫 결연을 맺는다. 용산구 장애아동 학부모회의 소개로 장애아동 10명과 연결됐다. 요즘 한창 아이들을 위한 음악치료부터 미술·요리 프로그램까지 준비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시간을 아이들과 함께 보내며 일상 속에서 아이들을 돌볼 생각이다. 봉사 시간을 따로 정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생활봉사’도 펼친다.
운영비는 용산 지역 주민단체 ‘우리마을예술학교’ 회원들의 회비와 장애아동 학부모회가 서울시로부터 받은 지원금으로 충당한다. 장씨는 “주변 사람들의 관심과 보살핌이 필요한 장애아동들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자라날 수 있도록 이웃이 함께 돌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