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근로자들의 직업 환경에 따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폐암’

입력 2014-04-15 02:49 수정 2014-04-15 19:35


근로자들의 직업 환경에 따라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은 ‘폐암’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또한 직업에 따라 암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직군으로는 자동차제조업, 조선업, 철강, 화학산업 등이었으며, 지난 2010년 이후에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직업성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최근 발표한 통계로 본 암현황 자료 ‘직업성 암 현황’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업성 암 중에서는 호흡기계 암의 하나인 폐암이 가장 많았다. 직업성 암은 근로자의 직업 환경으로 인해 노출 시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직업성 암은 인체의 장기별로 호흡기계 암, 림프조혈계 암, 방광암, 뇌종양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이 1992년부터 2008년까지 수행한 역학조사에서 직업성 암으로 인정된 110건을 살펴보면, 호흡기계 암이 71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폐암이 67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악성 중피종은 13건, 백혈병은 16건, 림프종은 6건이었고, 이외에 방광암 3건, 뇌종양 1건이었다.

또 근로복지공단의 2000년 이후 산재보험 자료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직업성 암 중 호흡기 암으로 보상을 받은 근로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 실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호흡기계 암으로 보상을 받은 사람은 모두 107명이었으나, 2010년엔 84명이었고 2011년에도 85명이었다.

또한 산재보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직업성 암 발생률이 많았던 산업군은 자동차제조업, 조선업, 철강, 화학산업 등 국가 주력산업이었다(표 참조). 같은 기간 산재보험 보상을 받은 산업군 중 건설업이 15건, 조선업 11건, 기타 금속제품 제조가 10건이었다. 직업군별로는 주물공과 용접공이 16건, 광부와 석공이 14건, 광부와 건설근로자가 5건, 엔지니어가 3건이었다. 특히 통계에 따르면 2010년 이후에는 반도체 산업에서도 직업성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