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해조의 섬 완도, 항암의 섬으로 재탄생… 후코이단 생산사업 주도
입력 2014-04-15 02:48 수정 2014-04-15 17:02
지난 4월 11일 개막한 완도국제해조류박람회를 통해 완도 미역귀로 만든 항암성분 후코이단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다. 2005년 해양수산부, 전라남도와 함께 국책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완도군이 항암 후코이단 알리기에 나섰기 때문. 후코이단은 미역, 다시마 등 갈조류에 함유된 생리활성 성분으로 1996년 일본 암학회를 통해 ‘암 세포를 자살시킨다’는 논문이 발표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물질이다. 이후 후코이단의 항암작용에 대한 연구가 계속돼 현재 국제학술지에 등재된 SCI급 논문만 1100편이 넘는다.
연구가 계속되면서 후코이단의 항암효과도 추가적으로 밝혀지고 있는데, 현재까지 학자들 사이에 공인된 항암효과는 △암 세포를 자살시키는 아포토시스 유도기능 △면역력을 강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 △종양의 혈관신생을 억제하여 암 덩어리의 성장을 멈추는 기능 △암세포의 혈소판 점착을 억제해 암의 전이를 막는 기능 등 4가지다.
완도군은 후코이단의 이러한 잠재력에 주목해 2005년 해양수산부, 전라남도와 함께 30억원에 달하는 국비지원금을 조성해 ‘후코이단 산지가공공장 설립지원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완도군은 공개모집 방식으로 진행된 이 사업을 통해 연간 후코이단 생산량 10톤 규모의 후코이단 전문기업인 해림후코이단을 설립하는데 성공했다. 완도가 해조류의 중심이라는 사실 이외에 완도군이 이처럼 후코이단 사업에 열을 올리는 또 다른 이유는 완도산 미역귀로 만든 후코이단의 품질이 좋기 때문. 실제로 완도산 미역귀로 생산한 후코이단은 품질의 평가기준인 황산기의 함량이 주요 경쟁상대인 일본 후코이단의 두 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의 모즈쿠 후코이단이 보통 15% 이하의 황산기 함량에 비해, 완도산 미역귀 후코이단의 황산기 함량은 30%를 넘는다.
해림후코이단 이정식 사장은 “현재 해림후코이단의 연간 후코이단 생산량은 생미역귀로 환산해 2000톤에 달하고 있다”며 “후코이단 전용 생산시설로는 세계 어느 곳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해림후코이단은 웹사이트 www.fucoidanmall.or.kr에서 후코이단 무료 샘플신청을 받고 있다.
이영수 쿠키뉴스 기자 jun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