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홍삼, 항암작용과 함께 면역력 강화 효능
입력 2014-04-15 02:20 수정 2014-04-15 14:45
“일부 식품업체에서 암 환자에게 좋은 제품이라며 출시하는 사례가 있는데, 사실 암 환자에게 이롭다면 의사들이 먼저 추천을 하거나 병원에서 환자들에게 먹이겠지요. 아마도 마케팅에 활용하기 위한 식품업체들의 꼼수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다만 홍삼의 경우 암 환자에게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꾸준히 복용하게 되면 면역력 개선이나 장기의 체력을 보강해주는 이점이 있지요.” 서울의 한 유명 대학병원 종양내과 교수의 말이다.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대다수는 진단 후 병원 치료를 받는 기간 동안 여러 가지 보완요법을 사용하기 마련이다. 그중에는 항암작용에 좋다는 음식을 섭취하기도 한다. 하지만 과학적으로 검증이 안 된 제품을 주변의 권유로 혹은 소문만 듣고 섭취했다가는 오히려 암을 키울 수 있으므로 경계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암을 치료하는 특별한 식품이나 영양소는 없다.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식사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충분한 열량과 단백질, 비타민 및 무기질 등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다만 홍삼의 경우 여러 연구에서 과학적으로 간접 증명이 된 만큼 수술로 인해 축난 몸을 보양하자면 섭취해도 괜찮다는 게 의료계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꾸준히 섭취하면 면역력 증진뿐만 아니라 암세포와 각종 바이러스, 세균을 사멸시키는 산화질소 생성을 강하게 유도하기 때문이다.
이는 조재열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 교수와 이만휘 경북대학교 교수팀의 ‘홍삼 유래 산성 다당체에 의한 대식세포의 분자적 활성 기전’이라는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과학적으로 증명됐다. 연구팀은 홍삼을 섭취하면 대식세포를 활성화시켜 NF-κB, AP-1, STAT-1, ATF-2, 및 CREB 등 면역단백질의 핵 내 이동을 촉진하게 되는데, 이때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인자(산화질소, 활성산소 및 종양괴사인자 등)들이 활발하게 분비돼 면역력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
한 대학병원 암센터 교수는 “과학적으로 홍삼이 항암작용에 어느 정도 관여를 하고 면역력을 키우는 것은 증명이 됐지만 홍삼을 먹어서 암세포가 아주 작아졌다는 엄청난 효과는 아직까지 증명된 바 없으니 너무 맹신을 해서도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규봉 쿠키뉴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