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 암 잡는 강진 흑토마토가 떴다… 라이코펜 일반 토마토의 3배 이상

입력 2014-04-15 02:48 수정 2014-04-15 16:00


5년 전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주부 손은숙(44)씨. 암 수술을 받고 난 후 손씨의 식단은 주로 토마토 등 항암에 좋은 것들로 바뀌었다. 요즘에 간식 대용으로 ‘흑토마토’를 즐겨 먹는다. 일반 토마토에 비해 비타민C 등을 더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토마토는 양기 부족과 심장 쇠약에 쇠고기 반근과 10개의 토마토를 같이 삶아서 식사 때 복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다. 또 항산화물질이 많이 들어 있어 항암식품으로도 불린다. 흑토마토의 경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일반 토마토보다 1.4배 이상 함유돼 있다. 암과 골다공증,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을 낮춰주는 라이코펜 성분도 일반 토마토보다 3배 이상 많다.

전남 강진에서 18년째 토마토 농사를 하고 있는 김채오(52)씨는 흑토마토의 이 같은 장점 때문에 5년 전부터 일반 토마토 재배를 그만두고 흑토마토로 갈아탔다.

김씨는 “흑토마토가 항암효과를 보인다는 것을 성공 포인트로 잡고 활로를 모색하다 강진군농업기술센터에서 흑토마토를 시험 재배하는 것을 보고 생산에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김씨에 따르면 흑토마토는 골프공보다 약간 큰 크기(80g∼150g)가 상품(上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보다 작거나 큰 흑토마토는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일반 토마토의 경우 덜 익었을 때 혀에서 아린 맛이 나지만 흑토마토는 덜 익은 상태에서도 단맛이 난다. 익어가는 시기에 따라 암녹색에서 적갈색으로 변하며, 암녹색일 때에는 상큼한 맛이 강해 생과일로 좋다

김씨는 “충분히 익은 적갈색일 때에는 달콤한 맛이 더해져 샐러드나 샌드위치 재료로 적당하며, 일반 토마토보다 신선도가 오래 유지돼 보관기간도 길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진군은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 아래 흑토마토를 대표 작물로 키워내고 있다. 현재 강진군 전체 토마토 농가는 21가구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흑토마토를 재배해 매년 40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판로를 확장하면서 매년 물량이 증가하고 있다. 작농 초기에는 중간상인들도 흑토마토에 대해 몰라서 유통이 어려웠지만 효능이 알려지면서 현재는 주문 물량을 다 못 채울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강진 농가가 만든 영농법인 한마음토마토주식회사는 현재 ‘까망토’로 상표출원을 내고 등록을 준비 중이다.

옥션은 흑토마토를 최상품 위주로 직접 선별해 신선한 상품을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오는 28일부터 산지 직송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강진=조규봉 쿠키뉴스 기자 ckb@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