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의 동행-인터뷰] 노영수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장 “‘환자 삶의 질’ 최우선 고려”
입력 2014-04-15 02:41 수정 2014-04-15 19:36
두경부암은 뇌를 제외한 귀·코·얼굴·구강·목과 관련해 생기는 암이다. 각 신체 부위별로 다양한 종양학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기본적인 기능 보전이 꼭 필요하다는 점에서 환자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따라서 고도로 전문적인 팀 단위의 치료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두경부암은 생리적으로 숨 쉬고 먹고 말하는 중요한 여러 기관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환자의 식생활, 흡연, 음주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영수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장(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은 “두경부암은 특징적인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어도 이미 진행된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따라서 치료 방법 선택이나 치료 과정에 있어 어려움이 많고, 진행된 암의 경우에는 후두, 인두, 혀, 안면의 일부 등의 결손이 불가피한 질환”이라고 설명했다.
◇환자 중심 진단과 치료=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는 이비인후-두경부외과 5명의 전문의와 성형외과, 혈액종양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등 다양한 전문의로 구성됐다. 암 진단과 치료 및 치료 후 환자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운영된다. 특히 이 센터는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을 고려해 재활 치료까지 통합 관리하는 진정한 환자 중심의 센터를 지향한다. 환자별 최적의 맞춤 치료를 위한 통합 진료시스템 구축이 큰 경쟁력이다. 노 센터장은 “관련 전문의들이 함께 모여 효율적 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 선택, 시행한 검사의 정확한 해석, 1차 치료 방법 및 추가적 치료 방법의 선택, 추적 관찰 중인 두경부암 환자의 재발 혹은 전이가 발견된 경우 진단·치료 방침 등을 함께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비인후-두경부외과 외래에 설치된 최첨단 영상 진단기기는 질병의 위치와 정도를 환자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시간적,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환자의 만족도와 신뢰를 높인다.
또한 △내시경 및 로봇을 이용한 첨단 수술 기법 △상처가 적은 미세 침습 수술 △전문 코디네이터의 1대 1 맞춤 서비스 등 차별화된 암 치료 서비스를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지난달 말 이대목동병원에 영입된 노영수 센터장은 두경부종양 수술 분야에서 탁월한 치료 성적을 자랑한다. 국내에서 두경부암 수술을 가장 많이 한 의사로 평가받는 노 센터장은 연간 10여 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고, 대한두경부외과학회 회장, 대한두경부종양학회 학술이사 및 기획이사, 대한기관식도학회 부회장, 대한갑상선학회 부회장 등을 맡아 다양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는 5월 서울에서 열리는 대한두경부종양학회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학술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두경부암 환자들은 암이라는 질병과 목소리를 잃게 된다는 이중고 때문에 수술 후 환자의 삶이나 가치관까지 고려하는 의료진의 섬세한 진료가 필요하다”며 “우리 센터는 유기적인 협진을 통해 최선의 치료와 함께 세심한 사후 관리까지 제공해 환자들의 회복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환자 마음까지 생각하는 치료=두경부암은 수술시간이 보통 10시간 이상 소요되는 고난도 분야이다. 이 센터는 수술 전 환자의 상태나 향후 치료 방법, 수술 위험, 성공률 등을 상세히 설명하여 환자가 본인의 상태를 최대한 파악하고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두경부암 치료는 종양을 제거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수술 후 환자의 수술 부위가 적절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재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관련 이 센터는 수술 후 음성재활법, 식이재활법을 전문 의료진과 코디네이터의 주도하에 시행하고 있다. 또 정신적 충격 완화를 위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센터는 갑상선암과 두경부암 치료 영역에 내시경과 로봇을 이용한 첨단 수술기법을 도입해 빠른 회복과 최소한의 흉터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노영수 센터장은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두경부암 임상 경험과 의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 이대목동병원 두경부암·갑상선센터가 앞으로 이러한 역량을 모으는 구심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환자가 찾아오는 센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병기 쿠키뉴스 기자 songbk@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