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청주국제공항 '부족한 인력'이 공항 발전 발목 잡는다
입력 2014-04-14 16:45
[쿠키 사회] 강원도 양양과 충북 청주국제공항이 72시간 무비자 입국으로 개항 이후 최대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출입국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공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14일 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양양공항을 이용한 국제선 승객은 5277명에 이른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 603명과 비교해 10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난 6일부터 이 공항이 72시간 무비자 입국이 시행된 데다 양양~중국 8개 도시 간 신규 노선이 개설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는 2009년 승객이 한명도 없어 ‘유령공항’이라고 불렸던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인 출입국 심사와 검역, 세관 등을 담당하는 CIQ(Customs·Immigration·Quarantine)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관광객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양양공항은 속초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 8명이 교대로 4명씩 공항에 나와 출입국 심사를 한 뒤 사무소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근무를 하고 있다. 이들은 또 속초항의 출입국 심사와 도내 체류 외국인 관리 등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양양공항은 다른 국제공항의 출입국 심사·검역 시간과 비교해 20~30분가량 더 소요되고 있다.
도가 최근 출입국 업무와 관련한 기관의 인력현황을 파악한 결과 출입국관리소 18명, 질병관리본부 국립동해검역소 5명, 양양공항출장소 7명 등 모두 66명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는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안전행정부에 7개 기관 66명의 인력을 충원해 달라고 건의했다.
청주공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이 공항은 청주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적은 탓에 상주 인력을 두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총 27명의 출입국사무소 직원이 하루 평균 4∼5차례씩 교대로 공항에 나와 근무를 한 뒤 사무실로 돌아가는 업무 형태를 취하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안행부는 올 하반기 중 인력을 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급증하는 외국인 관광객을 소화하려면 하루빨리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면서 “비좁은 출입국 심사 대기시설과 탑승교가 1개 밖에 없는 것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72시간 무비자 입국은 중국에서 국내 공항으로 입국해 제주도로 환승하는 승객이 비자 없이 환승 공항 인근 지역에서 72시간 동안 머물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양양·청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서승진 홍성헌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