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고위공무원에게 관급공사 사례금 준 브로커

입력 2014-04-14 16:41 수정 2014-04-14 17:46

[쿠키 사회]공무원 3명에게 인천시내 관급공사 사례금을 준 브로커들이 적발됐다.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검사는 14일 인천지역 공무원 비리 중간수사 발표를 통해 “인천출신 브로커(57)가 2011년 11월쯤 인천시 공무원 조모(57·2급 공무원)씨의 고교동기인 이모(53·대우건설 송도사업단장)씨로부터 ‘아이타워’ 공사수주 사례금으로 조씨에게 주기위해 5000만원을 수수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타워는 유엔 산하 국제기구가 입주한 곳이어서 국제적인 망신이 우려된다.

조사 결과 조모(57·구속 중) 전 인천시의회 사무처장과 홍모(55·불구속) 인천 부평구 부구청청장 및 황모(59·불구속)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사무총장 등 3명은 2009년 9월 16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도박자금 명목으로 고교동기인 이씨에게 500만원을 받았다. 조씨가 ‘훌라도박’을 할 줄 몰라 별도 자금으로 도박을 했지만 각각 받은 500만원은 뇌물이었다는 것이다.

조씨 등 공무원 3명은 또 이씨가 2010년 1월 13일 도박자금 명목으로 준 뇌물 500만원을 받았으며, 2011년 3월 경기도안양의 한 식당에서도 도박자금 명목으로 준 500만원을 챙겼다.

이와는 별도로 조씨는 2012년 1월부터 2012년 9월 사이 4차례에 걸쳐 고교친구 이씨로부터 약 3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 차장검사는 “공무원 3명은 처음에는 억울하다고 했으나 나중에는 모두 자백했다”며 “공사수주, 관리감독, 건축심의 등 편의제공 대가로 모두 직무와 관련해 수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