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2배 확장… '피서객 유혹'

입력 2014-04-14 16:31


[쿠키 사회] 국내 최대 피서지인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이 백사장을 2배로 확장하고 올 여름 피서객 맞이에 나섰다. 문제는 백사장에 투입한 모래의 유실을 방지하지 못할 경우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불가피하다.

부산지방해양항만청과 해운대구는 평균 폭 36m인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최근 3개월간 모래를 투입, 폭 72m로 확장했다고 13일 밝혔다.

부산해양청은 전체 길이 1.8㎞인 백사장 복원을 위해 지난해부터 국비 492억원을 투입해 모래 18만7000㎥를 투입했다. 백사장 면적이 6만4000㎡가 확장된 12만9600㎡로 넓어졌다. 축구장 7개 정도 규모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이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부터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난개발을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 동백섬과 뭍이 연결되고 해수욕장 주변에 고층건물이 속속 들어서는 등 주변 개발이 바람과 조류의 방향을 비틀어버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해운대구는 올 여름 넓은 백사장과 탁 트인 시야를 즐기기 위해 해운대를 찾는 수많은 피서인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해운대구는 다음 달 25일 부산·경남과 대구·경북 등 영남권 5000여개 교회에서 30여만명의 인파가 부활절 행사를 위해 해운대해수욕장에 운집하는 것을 계기로 해수욕장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로 했다.

또 구청 측은 해마다 피서철 불청객인 ‘이안류(離岸流·역파도)’가 올해는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이를 피서객들에게 널리 알릴 방침이다.

문제는 2배로 확장된 백사장이 ‘올 여름 얼마나 줄어 들 것인가’이다. 태풍 등에 모래 유실이 계속될 경우 백사장 확장사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밖에 없다. 내년까지 투입되는 총 500여 억원의 국비지원이 낭비라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해 미포 해상에 길이 200m짜리 수중 방파제를 설치하고 미포와 동백섬 앞 해상에 모래유출 방지공과 수중 방파제 안전조형물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국민일보 쿠키뉴스 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