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여 길병원 회장 "비서실 계좌로 들어온 10억원, 횡령한 돈인줄 몰랐다 "
입력 2014-04-14 15:32
[쿠키 사회] 이길여 길병원 이사장이 자신의 재산을 담당한 이 병원 비서실의 모 계좌에 들어온 10억여원의 돈에 대한 검찰의 서면조사에서 “개인재산 관리 과정에서 발생한 수익금 정도로 생각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검사는 14일 길병원 관련자 횡령사건 등 중간 수사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이 회장이 10년간 개인돈 관리를 비서실에 맡겼다고 언급했다”면서도 “경리팀장이 뇌물로 받은 16억원 중 10억원 가량이 비서실 모 계좌로 들어왔으나 이 회장은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검사는 또 “길병원 경리팀장의 횡령사건 공판과정에서 상당액이 비서실로 갔다는 진술이 나와 비서실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횡령한 돈인지 알지 못해 보고를 안했다는 것이 수사결과”라며 “(모 계좌를 살펴봤으나)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검사는 “이 회장이 돈에 대해 무감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길병원 경리팀장 이모(56)씨는 2012년 1월부터 지난해 1월 사이 길병원 청소·주차관리 회사인‘P사’를 설립한 뒤 장인을 대표이사로 등재시키고, 비자금 약 16억원을 조성해 이 중 10억원가량은 비서실 계좌로 입금하고 나머지 5억여원은 회사 이익과 무관하게 사용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인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