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요정' 손연재 곤봉 은·볼 동메달… 8연속 대회 메달
입력 2014-04-14 04:23
손연재(20·연세대)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한 페사로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손연재는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대회 곤봉 종목별 결선에서 18.000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이로써 8연속 월드컵 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금메달은 야나 쿠드랍체바(18.600점·러시아)가 차지했다. 손연재는 볼 종목별 결선에서는 17.850점을 받아 동메달을 차지했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쿠드랍체바(18.850점)와 마르가리타 마문(18.750점·이상 러시아)이 각각 차지했다.
손연재는 곤봉에서 파트리지오 부안느(이탈리아)의 흥겨운 노래 ‘루나 메조 마레’에 맞춰 깜찍하고 발랄한 연기를 펼치며 18.000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리고 러시아 작곡가 마크 민코프의 차분한 곡 ‘사랑을 포기하지 말아요’에 맞춘 볼 종목에서는 실수 하나 없는 우아한 연기를 자랑했다.
손연재는 앞서 열린 후프 종목별 결선에서 ‘돈키호테’에 맞춰 깔끔한 연기를 펼쳐 18점대를 넘겼지만 5위에 그쳤다. 하지만 예선 18.100점에 이어 결선에서도 18.050점을 받아 2경기 연속 18점을 넘기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 중동 메들리 음악 ‘바레인’에 맞춰 연기를 펼친 리본에서는 아쉽게 실수를 저지르면서 17.150점에 그치고 말았다.
지난주 리스본 월드컵에서 손연재는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종목별 결선에서 동메달을 딴 후프를 제외한 나머지 리본, 볼, 곤봉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 4관왕에 올랐다. 하지만 당시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모두 빠진 덕분이었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었다. 손연재는 쿠드랍체바와 마문 등 세계 최정상 선수들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2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손연재는 15일 귀국해 오는 19∼20일 인천에서 열리는 2014 코리아컵 인천국제체조대회에 출전해 국내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