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로에 내걸린 ‘FBI 합격’ 현수막… SNS 통해 퍼지며 진위 논란
입력 2014-04-14 02:47
‘경축, 김○○씨 미연방수사국 FBI 합격’
지난 6일 서울 관악구 신림로 도림천의 한 다리에 이색 현수막이 나붙었다. 인근의 한 고시원이 FBI 요원을 배출했다며 내건 현수막이었다. 현수막을 찍은 사진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퍼지면서 진위 논란이 일었다. 현수막 때문에 보안을 중시하는 FBI가 합격을 취소했다는 ‘소문’까지 돌았다.
해당 고시원 관계자는 13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어떻게 거짓으로 현수막을 걸겠느냐”며 “김씨가 이곳에서 공부하다 얼마 전 FBI에 합격해 방을 뺐다”고 말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는 합격 통보를 받은 뒤 미국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수막 때문에 합격이 취소됐다는 소문도 사실무근이었다. 고시원 관계자는 “김씨가 출국 전 전화를 걸어 ‘현수막을 걸었느냐’고 묻긴 했지만 ‘어차피 거짓말도 아니니 크게 상관없다’고 해 따로 철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30대 중반인 김씨는 FBI 요원 선발 시험 준비를 위해 8개월 전 이 고시원에 들어왔다. 현수막을 본 고시촌 학생들은 “(김씨가)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더니 결국 좋은 곳으로 갔다. 부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합격 소식을 들은 김씨 고향 주민들은 마을 잔치까지 연 것으로 전해졌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