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벤젠 수돗물’ 소동… 란저우市 검출

입력 2014-04-14 02:08

중국에서 ‘벤젠 수돗물’로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지난 10일 오후 7시∼11일 오전 2시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시에 공급된 수돗물에서 118∼200㎍/ℓ에 달하는 벤젠이 검출됐다고 신경보가 13일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설정한 기준치(10㎍/ℓ)의 11∼20배에 달하는 수치로 240만명이 넘는 란저우 시민 전체가 수돗물 오염의 피해자가 됐다.

하지만 란저우시 정부는 12일 저녁이 돼서야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비난을 받았다. 위안잔팅 란저우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시 정부를 대표해 시민들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하면서 24시간 동안 수돗물을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염원에 대한 조사 결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중국석유)의 란저우지사가 운영하는 파이프라인에서 유출된 원유가 수돗물에 흘러들면서 발생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치를 초과하는 벤젠이 검출된 지역은 수도공급 업체의 1∼2공장 사이에 설치된 3㎞의 수도관으로 바로 아래에 중국석유 란저우지사의 파이프라인이 지나가고 있다. 수도공급 업체 측은 벤젠 오염 사실을 즉각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검출 이후 대조 검사가 필요했고 상부보고 등에 시간이 걸렸다”고 해명했다.

‘수돗물 음용 금지령’을 접한 란저우 시민들이 한꺼번에 생수 사재기에 나서면서 생수 품귀현상이 빚어졌다. 생수 한 상자가 100위안(약 1만6678원)까지 치솟기도 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맹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