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샌프란시스코에 복수 할까

입력 2014-04-14 03:00

류현진(LA 다저스)이 샌프란시스코와의 재대결에서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지난 12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거둔 류현진은 오는 17일 또는 18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나설 전망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5일 다저스의 홈 개막전에서 류현진에게 2이닝 8실점의 수모를 안긴 상대다.

현재 다저스의 투수 로테이션대로라면 류현진은 4일만 휴식을 취한다면 17일 원정 2차전에 등판하게 되고, 하루 더 휴식을 가지면 18일 3차전에 출전한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휴식일별 평균자책점을 보면 4일 휴식 후 3.79이었고, 5일 휴식 후엔 2.12점, 6일 이상 휴식 후 2.56점이었다. 즉 5일 휴식 후에 가장 좋은 피칭을 했고 4일 휴식 후 등판 때는 부진했다. 8실점을 한 샌프란시스코전도 4일 휴식후 나선 경기였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도 12일 “류현진은 확실히 추가 휴식을 가질 때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의 다음 등판일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상에 따라 임시 선발로 올라선 폴 마홀름에 달려 있다. 16일 4선발 조시 베켓에 이어 17일 마홀름이 등판하면 류현진은 18일 마운드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마홀름이 올 시즌 2경기 연속 패배를 했기 때문에 매팅리 감독은 마홀름을 빼고 류현진을 17일 등판시킬 수도 있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올 시즌 원정 경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갈지도 관심이다. 류현진은 네 차례의 등판 중 세 번의 원정에서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지난달 24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애리조나전에서 5이닝 무실점, 31일 샌디에이고전 7이닝 무실점, 12일 애리조나전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원정 3경기 연속, 19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비록 지난 5일 경기에서 최악의 피칭을 했지만 지난해 류현진의 샌프란시스코 홈구장 AT&T파크 성적은 2승1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비교적 괜찮았다.

류현진이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면 다저스 구단 역사상 1988년 오렐 허샤이저가 기록한 4경기 연속 원정 무실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