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삼성 새 사령탑에 이상민… “죽기 살기로 名家 재건”
입력 2014-04-14 02:11
“농구 명가 재건을 위해 감독과 코치, 선수 등 모두가 죽기 살기로 뛸 생각입니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새 사령탑에 전격 선임된 ‘영원한 오빠’ 이상민(42) 감독은 절박한 심정을 밝혔다. 12일 저녁 프로농구 구단 측으로부터 새 사령탑에 선임됐다는 소식을 들은 이 감독은 한동안 입을 열지 못했다.
생각보다 때가 너무 빨리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감독 카드를 준비해왔다. 이 감독은 2010년 삼성에서 은퇴한 뒤 미국으로 2년간 지도자 연수를 다녀와 2012년 5월부터 코치로 활동했지만 성적은 최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급기야 지난 1월 27일 시즌 도중 김동광 감독 사퇴 후 삼성은 김상식(46) 코치에게 감독대행을 맡겨 팀을 이끌게 했다. 이상민 코치는 옆에서 보조를 하는 입장에 불과했다. 때문에 이 코치 선임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은 왜 이상민 카드를 선택했을까. 이에 대해 삼성 고위 관계자는 “이상민 신임 감독을 지켜본 결과 선이 굵은 리더십을 갖고 있고 농구에 대한 감각과 이해가 뛰어났다”며 “우리 구단이 추구하는 도전과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과 새로운 변화를 이끌 코치 후보로는 지난해 현역에서 은퇴해 현재 방송인으로 활동 중인 서장훈(40)이 거론된다. 서장훈은 연세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농구는 물론 여러모로 코드가 잘 맞는다. 이 감독은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있는 서장훈이 코치 후보인 것은 당연하다”며 “일단 나의 의견도 중요하지만 구단과 상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선수 시절 역대 최고 포인트가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연세대 재학 중이던 1992년부터 2004년까지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농구대잔치 시절 신인상을 받고 베스트5에 네 차례 선정됐다. 프로에서도 1997∼98시즌부터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 이 감독은 현역 은퇴 직전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공인받았다. 9시즌 연속 올스타 투표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기량과 인기를 자랑했다.
이 감독은 또 지난해 끝난 방송 드마마 ‘응답하라 1994’에서 성나정(고아라 분)이 쫓아다녔던 실제 주인공으로도 유명세를 확인했다.
이 감독은 오는 28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이 감독은 “과거에 농구 스타였다는 것과 지도자는 전혀 다른 별개”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농구에만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