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웅 목사 “종교지도자들 철저히 회개해야”

입력 2014-04-14 02:43

지난 1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순환로 강변교회(허태성 목사) 예배당. 한국복음주의협의회(한복협·회장 김명혁 목사)가 ‘한국교회 윤리적 삶을 진단한다’를 주제로 마련한 월례 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통렬한 자성이 쏟아졌다.

손인웅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삼손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다. 힘이라는 것은 언제나 수단에 불과한 것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오늘날의) 성직자들이 교권에 눈이 뽑히고 들릴라에게 몸을 빼앗기고 물질에 노예가 되어 현대문명이라는 거대한 맷돌을 돌리며 어지럼증에 걸려 허둥거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종교지도자들이 철저히 회개해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목회자들의 윤리적 삶을 위한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자신에게 부여된 힘에 대한 올바른 이해, 그 힘에 대한 주기적 진단·평가, 예수 그리스도를 롤 모델로 삼아 절제하는 법 배우기 등이다.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는 사회적 책임감을 지닌 한 사람의 실천적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그는 “하나마나 한 ‘회개 퍼포먼스’나 ‘립서비스’로 만족해선 안 되고, 뼈를 깎는 자기갱신 노력과 거룩성 회복, 한국교회 전체를 향한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 대안을 모색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지형은 성락성결교회 목사는 “교회의 갱신과 개혁은 영성이라는 개인의 심령 변화와 사회성이라는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영성과 사회성을 겸비한 크리스천의 역할을 제시했다. 정주채(용인향상교회 은퇴) 목사는 “윤리적 타락은 곧 신앙의 타락이고, 윤리는 신앙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크리스천의 윤리적 회복을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