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표적’ 암 치료제 일부 폐암환자만 효과 본다
입력 2014-04-14 02:18 수정 2014-04-13 15:03
이레사, 타세바 등 소위 돌연변이 유전자 표적 암 치료제가 한국인 폐암 환자 10명 가운데 6∼7명에게는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사진) 교수와 의학연구협력센터 의학통계실 한서경 교수 연구팀은 폐암 환자 1605명을 대상으로 상피 성장인자 수용체(EGFR) 돌연변이 표적 암 치료제와 기존의 항암제의 약효를 평가한 임상시험 연구논문 11편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EGFR은 우리 몸에서 세포를 자극, 각종 단백질을 만드는데 필요한 자극신호를 전달하는 유전자이며, 폐암 환자의 30∼40%에서 이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발견된다.
EGFR 돌연변이 유전자를 겨냥하는 이레사, 타세바 등 소위 표적 암 치료제는 이 유전자가 정상인 폐암 환자들에게는 소용이 없게 된다. 이들에게는 기존 항암제가 훨씬 더 잘 듣는다는 말이다.
이번 연구결과 EGFR 돌연변이 유전자가 없는(음성) 환자들의 경우 기존의 세포독성 항암제로 치료했을 때가 이레사 등으로 치료했을 때보다 더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두 치료군의 전체 생존기간에는 별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임상시험연구가 끝난 후 받은 후속치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