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시설물 절반에서 석면 검출… 서울대공원, 잠실올림픽경기장에서도
입력 2014-04-13 16:46
[쿠키 사회] 서울시가 소유하거나 사용 중인 공공건물 가운데 절반가량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는 서울대공원, 서울시립대, 서울숲공원 등 사람의 출입이 잦은 곳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위해성 등급이 ‘중간’으로 판정된 곳도 6곳이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서울시에서 제출받아 13일 공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시 건물 2007개 가운데 1059개(52.8%)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석면이 검출된 시설은 놀이시설, 문화시설, 교육시설, 병원, 복지관, 관공서 등 다양했다.
특히 서울대공원 야행동물관 1층 통로 배관, 잠실올림픽 주경기장 1층 기계실, 서울애니메이션센터 1층 보일러실, 서울시청 남산청사 창고 등 6곳은 환경부 기준 위해성 ‘중간’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는 석면함유 건축자재의 잠재적인 손상 가능성이 높아 ‘필요시 해당 지역에 대한 출입을 금지하거나 폐쇄 조치를 취해야’하는 수준이다. 나머지 1053곳은 ‘낮음’ 평가를 받았다.
서울대공원은 조사 대상 건물 137개 중 65개(47%)에서 석면이 나왔고 민간에서 위탁 운영하는 서울랜드는 68개 건물 중 42개(62%)에서 검출됐다. 서울시립대는 대강당 1층 강당 옆 복도 천장과 화장실 천장 등 조사 대상 86개 건물 중 74개에서 검출됐다.
서울시 을지로청사·서소문청사, 건강가정지원센터, 농업기술센터, 서울시의회 등에서 석면이 나왔다. 도봉면허시험장, 서울시교통문화교육원, 서울영어마을 등에서도 검출됐다.
이노근 의원은 “서울시민과 시설 직원들이 석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지만 서울시는 시청사 등 일부 건물에서만 제거 작업을 하고 다중 이용시설은 등한시해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 기후대기과 관계자는 “지난해 말에 실태조사가 끝났지만 시는 석면이 검출된 시설을 중심으로 제거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며 “올해도 관련 예산을 확보해 위해성 등급에 따라 석면을 제거하거나 보수·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