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구대 정영숙 교수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닙니다"

입력 2014-04-13 16:44


[쿠키 사회] “자녀는 부모의 소유가 아닙니다. 그들은 독립된 인격체입니다.”

대구대 가정복지학과 정영숙(사진) 교수는 13일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관념부터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아이들은 사회적인 인재들로 사회공동으로 보호해야할 자산이다. 아동학대도 그렇지만 아이들과 함께 자살하는 것도 이런 소유물 개념 때문이다. 동반자살도 잘못된 표현으로, 아이를 살해하고 자살한 것으로 봐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정 교수는 이번 칠곡 계모사건이나 울산 계모사건은 선진국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아동학대 예방 및 보호 시스템이 거의 완벽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동이 학대 받은 징후가 보이면 이웃, 교사, 아이 친구 부모들이 즉시 신고한다. 관계기관은 아동을 학대가정에 방치하지 않고 부모와 격리시킨 후 필요한 후속조치를 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아동학대 전문경찰이 직접 나서서 부모와 면담을 통해 아이 몸에 나타난 징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하고 부모는 전문가들로부터 교육과 상담을 받게 된다. 상황이 개선돼 아동이 부모에게 돌아간 후에도 이웃이나 교사 등을 통해 지속적인 모니터가 이뤄진다. 정 교수는 “아동학대 방지 지원체제 구축과 신고 의무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신고 의무화를 강화하되 신고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익명으로 신고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동학대는 외부와 차단된 주거 공간 내에서 자행되기 때문에 잘 노출되지 않고 주변에서도 신고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동이 자신의 권리를 인지하고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시킬 필요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 교수는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부모교육, 아동 권리교육, 교사와 경찰 등 관련 공무원들과 이웃 주민들에 대한 예방교육이 이뤄져야 아동학대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재산 기자 jskimkb@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