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임영서 (1) 나를 이끈 어머님의 한 마디 “주님 손만 잡아라”

입력 2014-04-14 02:22


사람들은 나를 ‘젊은 나이에 성공한 사업가’라며 치켜세운다. 올해 45세인 내가 국내 500여개의 가맹점을 가진 프랜차이즈 회사 대표에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외국으로까지 사업 규모가 계속 커가고 있기 때문에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오늘의 나는 결코 잘나고 똑똑해서 이 자리까지 온 것이 아님을 너무나 잘 안다. 지독한 가난과 싸우고 극한 고통과 위기를 겪어야 했던 수많은 시간들이 기초자산이 되었다. 그러나 나를 이끈 진정한 힘은 따로 있었다. 그것은 내게 늘 힘이 되었고, 나를 지키고 보호했으며 바른 판단과 지혜를 주었던 우리 어머님의 한마디였다. “영서야. 주님 손만 잡아라.”

하나님은 살아계신다.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며 주님을 찾고 간구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자에게 응답하시는 좋으신 분이시다. 이 선명한 진리를 가슴에 품고 있는 한 어떤 인생도 실패는 없다. 단지 인간의 눈에 초라해 보일지라도 하나님이 보시기에 잘했다 칭찬받는 삶이라면 그것은 당연히 성공한 인생이다. 그러므로 나는 주님을 가슴으로 만나고 구원의 확신을 얻고, 감사와 감격 속에 살게 되면서 외형적 성공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복을 받게 되었다. 물질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너무나 큰 은혜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내가 하는 이 사업이, 이 행동이 하나님의 레이더에 잡혀 어떻게 점수가 매겨질지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가 사업 판단의 기준이 되었고 ‘하나님이 기뻐하실까’가 가부를 결정하는 조건이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나는 유혹에 흔들리고 실수를 연발해 하나님을 실망시키는 부족한 신앙인이다. 그렇지만 하나님께 잘 보이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 그대로를 여러분과 나누고자 한다.

먼저 이 ‘역경의 열매’ 연재가 결코 무용담이 되지 않길 기도한다. 어머니의 기도가 자식에게 얼마나 중요하게 작용하는지, 또 하나님이 고난 가운데 부르짖는 한 영혼의 기도를 어떻게 응답하시고 역사하는지 답을 얻는 간증이 되길 원한다.

경기도 양평. 지독히 가난한 농부 집안의 4녀1남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내가 어렸을 때 어머니는 불치병을 선고받고 죽음 직전에 예수님을 영접하고 병을 치유 받으셨다. 너무 기쁘셨던 어머니는 동네 작은 교회를 열심히 다니기 시작하셨다. 그러나 이를 영 못마땅하게 여긴 아버지는 어머니를 모질게 핍박하셨다. 신앙은 고난 속에서 더 성장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어머니는 조금도 흔들림이 없이 새벽기도와 철야기도, 금식기도까지 하시면서 아버지와 맞섰다. 뒷산 선녀탕 폭포에서 마음껏 부르짖으시던 어머니의 낭랑한 기도소리가 아직도 내 귓가에 남아있다. 내 손을 잡고 교회에 들어서면 바로 시작하시던 기도는 나의 뇌리에 파편처럼 박혀 있다.

“하나님. 저 왔어요. 세상 것 다 버리고 왔어요. 하나님 저랑 만나 주세요.”

어머니는 우리들을 불러 모아 성경의 인물 이야기들을 감질나게 해 주셨다. 내게 시킨 성경필사는 학교 숙제보다 더 엄격하게 검사하셨다. 식사기도를 하지 않으면 바로 불호령이 떨어졌다. 산골 우리 집에서 초등학교까지는 대략 6㎞ 거리였다. 나는 이 거리를 6년간 뛰어다니며 등하교를 했다. 친구들과 뒷동산에 올라 누워있다 보면 하늘 높이 비행기가 지나가곤 했다.

“난 커서 우리 마을에서 비행기 제일 많이 타는 사람이 될 거다.” “어휴. 영서 저 뻥쟁이. 또 뻥치네.” 내 별명은 친구들 사이에서 ‘뻥쟁이’였다. 그리나 지금 생각하면 그것은 뻥이 아니라 내 꿈이자 비전이었으며 앞으로 그대로 실천될 선약이기도 했다.

◇약력= △세종대 경영대학원 졸 △㈜대호가 대표 △맥창업정보시스템 대표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부회장 △신지식인협회 이사 △양평군 지방공사 이사 △서울 나눔의교회 집사

정리=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