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내 고교생 2명 잇따라 폭행으로 사망
입력 2014-04-13 15:19 수정 2014-04-13 23:50
[쿠키 사회] 경남 진주의 한 고교에서 폭행사고가 잇따라 발생,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일선 학교의 기숙사 운영실태 점검에 나섰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시내 모 고교 2학년 A군(17)을 폭행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A군은 11일 오후 11시쯤 이 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1학년 남학생 후배 B군(16)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B군을 엎드리게 한 후 가슴을 발로 한 차례 걷어찼는데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곧바로 달려온 기숙사 사감이 인공호흡을 한 뒤 B군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 조사 결과 이날 학교 본관에서 야간자율학습을 끝내고 기숙사로 돌아온 B군과 B군의 친구가 기숙사 1층에서 말다툼을 했다. 주변이 시끄러워지자 기숙사 자치위원인 A군이 2층에서 내려와 훈계하는 과정에서 폭행이 발생했다. 숨진 B군은 어릴 적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군 사체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다.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31일에도 1학년생이 동급생 친구가 말대꾸를 하는 등 자신을 무시한다며 주먹과 발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남교육청은 사건발생 직후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일선 학교의 기숙사 운영실태에 대한 긴급 점검에 나서는 한편 학생이 숨진 해당 학교의 학교법인에는 사고 책임을 물어 학교장에 대한 직위해제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신학기 안전점검추진단을 꾸려 학교폭력 예방·근절 대책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13일 나승일 차관 주재로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학교폭력으로 인한 불의의 사고를 당한 유가족에게 애도를 전하는 한편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15일 시·도교육청 학교폭력예방 담당과장 회의를 소집해 지난달 발표한 ‘현장중심 학교폭력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현재 진행하는 학교폭력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교폭력 취약학교를 면밀히 분석해 맞춤형 개입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