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사업 담당 설영흥 부회장 사퇴 왜
입력 2014-04-12 03:57
현대자동차는 중국사업총괄 담당 설영흥(69)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해 사표를 수리했다고 11일 밝혔다. 설 부회장은 대표적인 중국통으로 충칭 현대차 4공장 건설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공장 건립과 관련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설 부회장은 화교 2세로 현대차에서 20년간 중국사업을 담당해 왔다. 풍부한 중국 내 인적 네트워크로 현대차가 중국에 진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설 부회장은 지난달 27일 중국 충칭에서 충칭시장과 현대차 4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내용의 전략합작기본협의서에 서명했다. 정 회장이 현지를 방문해 이를 지켜봤다.
설 부회장이 공식 세리머니 뒤 불과 보름 만에 사의를 표명한 것은 4공장 설립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책임 차원으로 보인다. 충칭 4공장은 아직 중국 중앙정부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중국의 여러 성(省)이 유치 경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다소 늦어지는 것은 맞지만 공장 건설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본인이 후진을 위해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임 중국사업총괄 담당으로는 최성기(64) 베이징현대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임명됐다. 베이징현대 기획본부장과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 등을 지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