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도 털렸다… 카드 단말기 해킹

입력 2014-04-12 03:56

카드 가맹점의 포스단말기(각종 데이터가 저장돼 있는 카드결제 장치) 해킹 사고로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NH농협카드 등 10개 카드사에서 20만건 이상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금융 당국은 포스단말기를 연내까지 해킹 위험이 덜한 IC 단말기로 조속히 전환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11일 포스단말기 관리업체 서버를 해킹해 카드 거래 정보 320만건을 빼낸 일당이 최근 적발된 것과 관련, 경찰로부터 받은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유출된 정보를 분류한 결과 그동안 정보 유출 무풍지대로 알려진 업계 1위 카드사 신한카드에서 가장 많은 3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 국민카드는 3만3000건, 농협카드는 3만건 등 모든 전업계 및 은행계 카드사에서 20만건이 넘는 고객 정보가 빠져나갔다.

금감원은 “고객정보가 빠져나간 카드사는 이를 부정사용방지시스템(FDS)에 등록 완료하고, 불법으로 사용되는지 여부를 밀착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 당국은 이와 관련, 이날 유관 금융기관 등과 함께 ‘금융 분야 개인정보 유출 재발방지 종합대책’의 후속조치 이행점검 회의를 열고 올해 안까지 포스단말기를 조속히 IC 단말기로 교체하기로 했다.

당국은 해킹 등으로 개인정보 유출 위험성이 높은 포스시스템은 보조 IC 리더기 설치 등을 통해 올해 말까지 IC 결제가 가능하도록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하반기로 예정했던 일정을 앞당겨 7월부터 대형 가맹점(3만개)을 시작으로 IC 단말기가 교체된다. 3분기에는 일반 가맹점의 포스단말기로 확대(22만개)하고 4분기 중에는 모든 포스단말기에서 IC 결제 우선 승인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