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마저… 금융권 감원 칼바람
입력 2014-04-12 03:56
자본시장 전반의 끝 모를 침체와 구조조정 바람은 업계 1위 기업들도 피해가지 못했다. 삼성증권은 11일 실질적인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으며(국민일보 4월 2일자 17면 참조) 최대 생명보험사인 삼성생명도 구조조정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증권 김석 사장은 이날 사내 방송을 통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적자를 넘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특단의 경영 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다.
임원 6명을 줄이는 동시에 근속 3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의 인력 구조조정이 주 내용이었다. 희망자에 대해선 투자권유 대행인 전환도 추진된다. 삼성증권은 지난해에도 계열사 전출과 전직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100여명의 인력을 감축했었다.
임원 경비를 35% 삭감하고 임원의 이코노미석 탑승을 의무화하는 등의 비용절감책도 추진된다. 삼성증권은 인력 감축과 함께 전국 100개 안팎의 지점·브랜치 중 25%가량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1위가 본격적인 몸집 줄이기에 나섬에 따라 다른 증권사의 추가 구조조정을 촉발시킬지도 관심거리다. 이날 농협금융지주에 우리투자증권의 매각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중복 인력 조정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생명도 전날 임원 3명을 전출시키고 12명에 대해 보직을 제외하는 등 특단의 인사 조치를 내렸다. 이어 추가적인 조직 개편 및 인력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