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지사 후보에 원희룡 “상대 헐뜯는 말 한 마디도 안 하겠다”

입력 2014-04-12 03:18

새누리당은 11일 원희룡 전 의원을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출하면서 본격적인 6·4지방선거 체제에 돌입했다. 여당은 향후 ‘몰아치기’ 식으로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속속 확정해 주목도를 끌어올린 뒤 지방선거에서 최종 승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원 전 의원은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발표된 제주도지사 여론조사 경선 결과에서 69.3%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누르고 당선됐다. 앞서 지난 9∼10일 이틀간 원 전 의원과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 김방훈 전 제주시장에 대해 도민 3000명을 대상으로 100% 여론조사 경선이 실시됐다. 김 전 부지사, 김 전 시장은 각각 11.7%, 19.0%의 지지를 받았다.

원 전 의원은 후보 당선자 수락 연설에서 “새누리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것을 제 평생의 영광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제가 받은 뜨거운 사랑과 기대에 대해 반드시 필승으로 보답하겠다”고 일갈했다. 원 전 의원은 “앞으로 제주특별자치도가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하는지를 보여드릴 것”이라며 “제주의 변화로 대한민국을 바꾸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새누리당의 개혁과 선거 혁명을 제주에서부터 실천해 나가겠다”며 “편법·불법적인 돈으로부터 자유롭고 깨끗한 선거, 상대 후보를 헐뜯는 말은 단 한마디도 하지 않는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22일에는 서병수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뛰고 있는 부산시장 후보, 23일에는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과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맞붙는 인천시장 후보가 차례로 결정된다. 여론조사를 통해 남경필 정병국 의원으로 예비후보를 압축한 경기도지사 최종 후보는 25일 가려진다. 마지막으로 30일에는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 레이스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서울시장 후보가 발표된다.

한편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측은 현대중공업 백지신탁 문제를 두고 신경전을 이어갔다. 김 전 총리 측은 “현대중공업과 서울시장의 직무연관성을 입증하는 명백한 사례들에 대해 해명하지 않고 있다”며 “현대중공업의 최대주주로서 시민들의 의심과 산업계의 우려, 해당 주식투자자들의 의문에 분명히 답해야 한다”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그분 국어 실력이 그렇게밖에 안 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이미 여러 번 얘기했다”면서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하겠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