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의 집 출신 삼성 김동현 부장 “뒤에 서지 말고 앞장서 주인공 될 생각 하라”

입력 2014-04-12 04:00


“동현아 너밖에 없다.”

삼성SDS 김동현(47·사진) 부장은 살면서 이 말을 들었을 때 가장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열심히 노력해 남들이 부러워할 실력을 갖췄다는 것을 인정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11일 부산 마리아수녀회 대강당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樂)서’의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이야기를 부산 알로이시오 중·고등학생 500여명에게 들려줬다.

알로이시오 중·고교는 아동·청소년 보육시설인 ‘부산 소년의 집’과 ‘송도 가정’ 학생들이 주로 다닌다. 김 부장도 어린 시절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부산 소년의 집에 맡겨졌고 알로이시오 초·중·고교를 졸업했다.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김 부장은 학업과 교내 오케스트라 활동 등에 참여하며 방황을 이겨냈다.

고교 졸업 후 1987년 그는 삼성그룹에 공채로 입사했다. 입사를 위해 수원으로 올라온 그에게는 단돈 5만원과 이불 두 장뿐이었다. 김 부장은 그러나 “무슨 일이든 뒤에 서지 말고 앞에 서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입사 이후 당시 생소한 업무였던 CAD(Computer Aided Design)를 익히며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걸었다. 이 경험은 이후 자신만의 경쟁력이 돼 부장으로 승진하는 데 밑거름이 됐고 대표이사 표창인 공로상과 삼성SDS인상도 수상할 수 있었다.

김 부장은 “여러분들도 남들을 따라가기보다 매사 앞장서서 자기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이 뭔지 생각해보기 바란다”며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것이 더 큰 기회를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주변 사람들과 도움을 주고받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시도를 할 때마다 함께한 동료와 지도해준 멘토가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면서 “혼자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힘들면 힘들다고 얘기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라”고 조언했다.

김 부장에 이어 개그맨 출신이면서 뮤지컬 톱스타 자리에까지 오른 정성화(40)씨도 강연자로 나섰다. 정씨는 “인생 자체가 오디션이고, 언제 볼지 모를 오디션을 위해 항상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