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나들이철 식중독 조심
입력 2014-04-12 02:57
올봄은 예년보다 날씨가 훨씬 따뜻해졌지요. 덕분에 일찍 피는 꽃들을 보기 위해 나들이 가는 즐거움도 크지만 덩달아 식중독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식중독 환자의 발생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4∼6월에 집중되고 있는데, 전체 사고의 38%가 이 기간에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식중독은 오염돼 상한 음식에 있는 균의 독성에 의해 발생합니다. 국내에서 식중독을 많이 일으키는 균은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장염비브리오균 순입니다. 이들 3가지가 전체의 50%를 차지하지요.
식중독은 예방만 잘해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에 치료만큼이나 예방이 중요합니다. 식중독 균은 대체로 열에 약하고 저온에서 잘 번식하지 못하므로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는 게 좋고, 남은 음식은 냉장 보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 날 음식과 조리된 음식을 따로 보관하고, 날 음식을 썬 칼과 도마는 다른 식품을 자를 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식사 전에는 항상 깨끗이 손을 씻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도 주의가 요구됩니다. 외식을 하거나 각종 모임에 참석해 음식을 섭취할 경우에도 쉽게 상할 수 있는 음식이나 오래된 듯한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식중독 균이 증식하기 쉬운 생선 채소 샐러드 햄 등을 섭취할 때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김밥, 도시락 등 야외 나들이 때 주로 먹는 음식 역시 가능한 한 1회 분만 준비하고, 빠른 시간 내에 먹는 것이 좋습니다.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