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변신 ‘우생순’] “빠른 공수 전환 운동 성장기 청소년에 딱!” 임오경 감독

입력 2014-04-12 02:36


여자 핸드볼 실업팀 서울시청의 임오경(43) 감독은 주중과 주말에 시간을 내 서울 방이동 SK핸드볼전용구장 보조구장을 찾는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핸드볼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고 싶어요. 핸드볼은 정말 매력적인 운동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핸드볼을 즐길 수 있도록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울시청 감독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무료봉사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의 주역인 임 감독은 2011년부터 일반인들에게 핸드볼을 가르치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여성체육위원 10여명도 임 감독과 함께 핸드볼 저변 확대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임 감독은 주중과 주말에 동호회 두 팀과 외국인 팀을 지도한다. 세 개 팀은 친선경기를 하며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임 감독은 핸드볼이 일반인들 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서울시청과 동호회 팀 간 친선경기도 주선하고 있다.

임 감독은 핸드볼이 생활체육으로 적합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핸드볼은 빠른 공수 전환이 특징입니다. 특히 성장기의 청소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어요. 빠른 속도로 달리고, 뛰고, 던지다 보면 순발력과 민첩성, 지구력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동료들을 돕고 자신이 맡은 책임을 다하고 규칙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협동심, 책임감, 준법정신도 강해지죠.”

핸드볼은 올림픽 기간에만 관심을 받는 종목이다. 임 감독은 핸드볼이 올림픽 때만 보고 응원하는 종목이 아니라 직접 즐기는 종목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요즘 사회인 야구를 하거나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핸드볼도 동호회 활동이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핸드볼을 직접 즐기고, 또 경기장을 찾았으면 합니다.”

임 감독의 바람과 달리 ‘2014 SK 핸드볼 코리아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경기장은 여전히 썰렁하다. 그러나 임 감독은 실망하지 않는다고 했다. “관중이 많지 않아도 우린 묵묵히 최선을 다해 경기합니다. 원래 핸드볼이 배가 부른 종목이 아니잖아요. 그래도 요즘엔 고정 팬들이 생겨 힘이 납니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