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포털 공룡 네이버에 비판 끊이지 않는 이유

입력 2014-04-12 02:31

사이버커뮤니케이션학회가 10일 ‘네이버와 한국 사회’를 주제로 세미나를 연 것은 포털 점유율 74%를 차지하는 공룡 ‘네이버’의 각성을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학계가 특정 기업의 악영향을 공개 토론할 정도로 네이버에 대한 우리 지식인 사회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독점에 대한 욕구는 무한정으로 치닫게 마련이고 부정적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다. 네이버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미 영세상인들과 검색광고 계약을 체결하며 부린 횡포 때문에 구설에 올랐던 네이버가 이번 세미나에서는 뉴스를 독점 공급해 네티즌을 우물안 개구리로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들었다.

네이버 검색 방식은 돈을 많이 낸 순서대로 결과를 노출해 광고비를 낼 수 없는 곳을 도태시키기 때문에 사회정의에도 위배된다. 즉 네이버의 검색 광고 정책이 자본력 있는 소수의 갑(甲)과 이 때문에 피해를 보는 다수의 을(乙)을 만들어내는 구조라 금전만능주의 사고를 부채질한다. 토론 참가자들의 이런 지적은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별반 다르지 않다. 네이버 경영진이 귀담아 들어야 할 것이다.

이번 세미나에서 뉴스 서비스 문제가 가장 많이 도마에 올랐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포털의 거대화는 뉴스 덕분이었고, 뉴스 제공에 대한 현실적인 대가 지급도 더 본격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참석자들의 주장도 새겨들어야 한다. 네티즌들이 검색으로 획일적인 답만 쉽게 얻기 때문에 창조성의 빈약에 허덕이게 된다는 점도 유의할 대목이다.

사이버 공간에서 네이버는 황제와 다름없다. 일반 사회에도 법의 상위 개념으로 도덕과 윤리가 있듯이 사이버 공간에서도 이 같은 개념이 필요하다. 그러나 네이버는 자유방임을 내세우며 이 같은 윤리의식과는 담을 쌓은 듯 보인다. 영향력을 믿고 이익의 논리로만 움직이다가는 뜻하지 않은 외부의 힘에 의해 덫에 걸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네이버가 공익이 뭔지 헤아리며 책임 있는 자세를 갖춘 선도 기업으로 변신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