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원 비극의 살인사건… 70대 치매 할머니, 같은 방 환자 살해 “기억이 안나”

입력 2014-04-11 15:17

[쿠키 사회] 요양원에 입원 중이던 70대 치매 노인이 같은 방에서 생활하던 환자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진경찰서는 11일 부산의 한 요양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치매환자 B씨(71·여)를 살해한 혐의로 A씨(70·여)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5일 오후 11시30분쯤 같은 방에 입원해 있던 B씨를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숨진 B씨가 목 인근 갑상선 연골이 골절돼 기도가 막혀 숨졌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부검결과에 따라 수사한 결과 B씨의 상처 부위에서 나온 세포조직의 DNA가 A씨의 것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 목격자인 요양보호사도 “A씨가 B씨의 배 위에 올라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치매 전문가와 범죄심리상담사 등이 입회한 가운데 A씨에 대해 3차례 심문조사 했지만 제대로 된 진술은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치매 3등급의 환자인 A씨는 자신의 행동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