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013~2014 시즌도 챔프는 모비스…2년 연속 우승컵 안았다

입력 2014-04-11 03:28

울산 모비스가 ‘난적’ 창원 LG를 물리치고 통합챔피언 2연패에 성공했다.

모비스는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LG와의 6차전에서 79대 76로 승리했다. 이로써 모비스는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LG를 꺾고 통산 5번째 우승을 이뤘다. 지난 2012~201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SK를 4연승으로 누른 이후 2연패다.

통산 우승 5회는 전주 KCC와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는 최다 우승 기록이다. 아울러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 통산 40승(2호)을 채우면서 4번째 우승으로 최다 우승 감독으로 우뚝 섰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에는 모비스 문태영이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 81표 가운데 73표를 얻은 문태영은 귀화·혼혈 선수로는 최초로 정규리그 또는 플레이오프 MVP에 선정됐다.

반면 정규리그 1위 LG는 1997~1998시즌 창단 이후 17시즌 만에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끝내 모비스의 벽에 막혀 꿈을 이루지 못했다.

피말리는 승부는 4쿼터 막판에 가서야 가려졌다. 양 팀 모두 육탄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투지를 불태운 가운데 모비스는 4쿼터 6분26초를 남기고 문태영의 득점으로 67-61로 도망갔다. 하지만 모비스가 집중력을 잃고 서두르는 사이 LG는 문태종과 조상열, 제퍼슨의 연속 6득점에 힘입어 67-67 동점을 만들었다.

LG의 맹추격에 맞선 모비스는 문태영의 자유투 2개와 함지훈의 중거리슛으로 다시 4점차 리드를 이끌었다. 모비스는 4쿼터 2분57초를 남기고 함지훈이 리바운드 과정에서 발목을 다쳐 교체되는 위기를 맞았다. 그 사이 LG는 제퍼슨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1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모비스는 벤슨이 제퍼슨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2개 모두 집어넣어 한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모비스는 수비를 하던 문태영이 종료 1분을 남기고 파울아웃을 당하면서 또다른 고비를 맞이했다. LG는 75-73으로 뒤진 경기 종료 35초를 남기고 공격권을 잡았으나 양우섭의 3점슛이 모비스 천대현의 블록에 막히면서 역전 희망이 사라졌다. 모비스는 이대성이 종료 18.2초 전에 자유투 2개를 침착하게 성공하며 4점 차로 달아나 승세를 굳혔다.

MVP 문태영이 25점, 11리바운드로 맹활약했고 함지훈도 14점을 보탰다. LG는 제퍼슨이 26점으로 분전했지만 경기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창원=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