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외국인 배터리 첫 경험…넥센 로티노 포수로 출장, 벤헤켄과 호흡 맞춰
입력 2014-04-11 04:20
한국 프로야구 출범 33년만에 외국인 배터리가 처음 경기에 나섰다.
10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KIA의 경기에서 넥센의 비니 로티노(34·미국)가 포수로 출장해 선발 투수 밴헤켄과 호흡을 맞췄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뛴 것은 2004년 4월 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한화의 앙헬 페냐(등록명 엔젤)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나선 게 유일한 기록이었다. 투수 리드는 물론야수와의 호흡이 중요한 포수자리에 국내 프로야구 경험이 적은 외국인 선수가 출전한 것은 그 자체가 모험이다.
이날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넥센 포수는 허도환과 박동원이었다. 주전 허도환은 개막전부터 8경기 연속 선발로 나섰지만 허리 통증으로 지난 8일부터는 백업 박동원이 2경기 연속 마스크를 썼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로티노를 2군으로 내려보내 포수로 경험을 쌓게 한 뒤 1군에서도 활용할 계획이었다. 로티노는 지난 8일 KIA전에 앞서 김동수 배터리 코치와 함께 포수 훈련을 했다. 하지만 포수에 불안감을 느꼈던 염 감독은 계획을 앞당겨 이날 로티노를 선발 주전 포수로 과감히 기용했다. 로티노는 올해 넥센 입단 후 좌익수로 뛰었지만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에는 통산 305경기에서 포수 경험이 있다.
로티노는 밴헤켄과 처음 호흡을 맞췄지만 7이닝동안 6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막아 성공적인 포수 데뷔전을 치렀다. 이들은 1-0으로 앞선 8회부터 한현희-허도환 배터리에게 임무를 인계한 뒤 물러났다. 넥센은 KIA 마운드가 홀튼에서 서재응으로 바뀐 8회말 1사 후 박병호의 시즌 3호 솔로 홈런 등으로 3점을 보태 5대 2로 이겼다.
두산은 잠실 경기에서 민병헌의 3안타 2타점의 활약과 선발 노경은의 호투를 앞세워 SK에 5대 0 완승을 거뒀다. 노경은은 5⅔이닝동안 단 1안타만 허용하는 무실점 역투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반면 SK는 선발 김광현이 제구 난조로 5⅔이닝 8피안타 3탈삼진 6볼넷 5실점(4자책)에 그치며 연승에 실패했다.
롯데는 사직 홈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말 히메네스의 끝내기 3점포로 LG를 4대 1로 눌렀다. 한화는 창원경기에서 NC를 4대3으로 제압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