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제자본 시장 성공적 복귀
입력 2014-04-11 04:09
그리스가 구제금융을 받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발행한 국채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국제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부총리는 10일(현지시간) “5년 만기 국채 발행 목표의 최소 8배가 몰렸다”며 “발행 금리도 예상한 것보다 낮아 이자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발행은 대단한 성공”이라며 “그리스는 구제금융과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스 재무부는 이번 국채의 표면 금리가 4.75%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그리스 정부가 당초 제안한 금리는 5%대이며 5.3% 미만으로 결정되면 대단한 성공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가 4년 전에 발행한 5년 만기 국채 금리는 6.1%였다. BBC는 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550명으로 집계됐으며 투자금이 대거 몰림에 따라 발행 규모도 계획보다 5억 유로 늘어난 30억 유로(약 4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야니스 스투르나라스 재무장관은 “4년간 재정긴축과 구조개혁으로 그리스 경제의 안정과 성장 신호를 처음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리스의 국가채무는 3259억 유로로 국내총생산(GDP)의 175% 수준이고 국가 신용등급도 ‘투자등급’보다 6~9단계 낮다. 이 때문에 이번 국채 발행에 성공한 것은 높은 금리를 노린 투자자금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그리스는 2010년부터 2차에 걸쳐 구제금융 2400억 유로를 지원받기로 했으며 그리스 정부는 올해 상반기에 구제금융 지원이 끝나면 국채를 발행해 구제금융을 졸업한다는 계획이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