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또 전산장애… 종가 확인 21분 늦어져
입력 2014-04-11 03:26
한국거래소에서 다시 전산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거래소가 전산장애를 없애겠다며 거액을 들여 신(新)시장거래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벌어졌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 종가 마감이 약 21분간 지연되는 전산장애가 발생했다. 장 종료 시각인 오후 3시를 넘어서도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상에 종가가 확인되지 않았다. HTS에는 “거래소로부터 전 증권사로 주문 응답, 체결, 정정 확인, 취소 확인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안내 메시지가 나타났다.
2008.61포인트라는 종가가 확인된 시각은 오후 3시21분쯤이다. 거래소는 제 시간에 거래 체결이 모두 끝났고 코스피지수도 10초 주기로 정상 제공됐지만, 마감 표시 송신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정보분배시스템으로 장 종료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 문제가 원인이었다”며 “투자자 피해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엑스추어플러스는 지난해 거래소 전산사고가 3차례나 발생한 뒤 야심차게 도입된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거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코스피지수의 종가 산출이 5∼10분쯤 늦는 경우는 있어도, 20분 넘게 지연된 사례는 전무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