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30여명 청부 살해
입력 2014-04-11 02:43
미국에서 30년 동안 3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살인마’의 정체가 드러났다.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검찰은 멕시코 마약 밀매 조직의 청부를 받아 살인을 일삼은 호세 마누엘 마르티네스(51)를 살인, 살인미수, 납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폭스뉴스 등 미국 언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에 따르면 마르티네스는 캘리포니아주의 툴레어, 컨, 샌타바버라 3개 카운티에서 1980년부터 2011년까지 일어난 9건의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났고 수사 과정에서 30명 이상을 살해했음을 털어놨다.
마르티네스는 16세 때부터 멕시코 마약 조직의 청부를 받아 주로 빚을 받아내는 일을 해왔다고 자백했다. 마약 밀매 조직에 대금을 못 갚은 사람을 상대로 빚을 대신 받아주고 25%를 수수료로 받는 일이다. 빚을 갚지 못하면 살해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주로 돈벌이로 살인을 저질렀지만 딱 한 번 개인적인 원한으로 자행한 살인 때문에 검거됐다. 지난해 3월 앨라배마주에 사는 딸을 만나러 갔다가 딸을 괴롭혔다는 호세 루이스를 살해했다.
마르티네스는 3개월 뒤 멕시코를 다녀오다 애리조나 유마의 국경 입국심사대에서 수배자라는 사실이 드러나 체포돼 앨라배마주로 신병이 넘겨졌고 수사 과정에서 그동안 저지른 살인 행각을 자백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