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공과대→ 창조경제 전진기지 돼야 정부 출연硏→ 중기 연구소 역할을”

입력 2014-04-11 03:43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8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성공에는 주변에 위치한 우수한 공과대학이 큰 힘이 됐다”면서 “공대가 창조경제의 전진기지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입 수험생 중에 이공계 진학 희망자가 과거보다 적고 창조경제 핵심인 소프트웨어 학과는 정원미달 사태”라며 “이제 공대도 변해야 한다. 연애를 할 때도 상대방에 맞추는데, 당연히 공대도 시장과 산업현장의 요구에 맞춰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에 대해서는 “중소 벤처기업이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커 나가는 데 이들 기관이 조력자가 돼야 한다. 중소·벤처기업의 연구소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공공연구기관 보유 특허 70% 이상이 활용되지 않는 장롱 특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공과대학혁신위원회 이준식 위원장(서울대 연구부총장)은 이 회의에서 논문 없이도 산업체 실적이 우수하면 공대 교수로 채용하는 내용 등을 담은 ‘공과대학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공대의 재정지원 사업과 교수평가는 과학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실적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산업현장과 가까운 교수보다는 논문 실적이 좋은 교수가 채용과 승진에 유리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SCI 논문이 없는 현장 전문가들도 공대 교수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서울대 공대는 오는 가을 학기에 산업체 경력으로 전임교수 2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또 재정지원 사업을 선정·평가할 때 실용성 부문의 평가 비중을 크게 높일 방침이다. 기술이전 성과, 질적 특허, 산업체 경력 전임교원 비율 등이 높으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학 분야 평가지표를 별도로 마련할 예정이다. 이번 혁신방안은 미래창조과학부, 교육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마련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