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거티브 없는 새로운 선거운동” 남경필·정병국 아름다운 약속
입력 2014-04-11 02:38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새로운 정치실험이 시도된다. 네거티브 없는 선거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변화의 주인공은 원조 소장파 ‘남·원·정’의 두 축 남경필 정병국 의원이다. 둘도 없는 정치적 동지인 남·정 의원은 얄궂게도 경기도지사 경선이라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지만 ‘양보 없는 아름다운 경선’을 약속했다. 네거티브 논란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간 경선과는 완전히 딴판이다.
남·정 의원은 오는 13일쯤 ‘네거티브 없는 경선’을 공동 선언할 계획이다. 두 의원은 10일 “정치개혁에 앞장섰던 ‘남·원·정’답게 선거개혁을 이뤄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네거티브 없는 선거운동 풍토가 새정치민주연합과의 본선 대결까지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두 의원은 이미 깨끗한 경선을 위한 6가지 사항에 합의했다. 청중 동원 우려가 있는 4개 권역의 합동연설회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정책토론회를 경기 남북권에서 한 차례씩 개최하고 이를 경기도 지역의 케이블 방송이 중계하기로 했다. 기존 합의한 3차례 TV토론에 더해 모두 5차례의 TV토론이 이뤄지는 셈이다.
경선 개혁의 하이라이트는 네거티브 안하기 약속이다. 남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새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를 네거티브 없는 경기도지사 경선을 통해 조금이나마 충족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남 의원은 이어 “누가 이기느냐와 상관없이 이번 경선은 우리 둘에게 의미 있는 정치적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면서 “정 의원과 나는 경선이 끝난 뒤에도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1위 후보의 등을 바짝 뒤쫓는 2위 후보가 네거티브를 포기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새누리당 내에서 정 의원이 더 많은 박수를 받는 이유다. 정 의원은 “‘남·원·정’의 책임감을 안고 있는 우리가 새누리당 경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이어 “남 의원과의 관계 때문에 네거티브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정책이 많아 네거티브를 할 필요가 없다”면서 “경기도민들이 오랫동안 준비한 나의 정책을 알게 되면 경선에서 역전이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김학용 경기도당위원장은 “남·정 두 의원은 인품이나 능력 모두 이미 검증받은 정치인”이라며 “이들이 네거티브 없는 경선 약속을 지켜낸다면 본선에서도 경기도민들의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