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기초 공천 결정] “安, 호랑이 잡으러 간다더니 호랑이굴서 잡아먹혔다”
입력 2014-04-11 02:18
새누리당은 10일 새정치민주연합이 기존 당론을 접고 6·4지방선거에서 기초선거 공천을 하기로 결정하자 “오늘로 새 정치는 완전히 땅에 묻혔다”고 맹비난했다. 박대출 대변인은 “더는 새 정치라는 이름으로 국민을 기만하지 말아야 한다”며 ‘새 정치 사망선고’를 내렸다.
최고위원회의에서도 공천으로 회군한 야당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황우여 대표는 “새정치연합은 그동안 무공천의 대국민약속을 지키는 것이 새 정치의 본질이라며 신당을 창당한 이상 이에 대한 대답을 국민에게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거짓말 대 새정치연합=약속’ 구도가 깨졌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최경환 원내대표도 “그동안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자신이 당원과 국민의 뜻과 다른 것을 절대 선인 양 얼마나 아집을 부려 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 대표를 겨냥해서는 원색적인 야유도 이어졌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공천하지 않는 것이 새 정치라고 했는데 공천하기로 했으니 구 정치로 돌아간 것”이라며 “호랑이를 잡으러 호랑이굴로 간다더니 잡혀 먹히고 말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안 대표가 만든 컴퓨터 백신 ‘V3’는 바이러스라도 잡았지만 정작 본인은 말 바꾸기로 ‘약속위반 바이러스’를 만들었으니 이제 다운될 시간”이라고 비꼬았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공천 선회 결정으로 민주당 입당의 명분이 사라진 안 대표에게 새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이 어디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정의당은 “책임정치를 회복하는 결정이라 다행스럽다”면서도 “소모적 논란에 대해서는 사과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