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軍, 여성 위생용품까지 생산
입력 2014-04-11 02:31
북한 군이 군수품은 물론 다양한 민간 물품을 제조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당이나 국영기업의 영역인 민수품 생산까지 군이 관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38노스가 위성사진과 북한 관영매체들이 공개한 사진들을 분석한 결과 평양의 1501군부대와 여성 위생용품(생리대) 등 민수품을 생산하는 ‘12월7일 공장’은 같은 곳이다.
낙랑구역에 있는 12월7일 공장이 처음 북한 매체에 등장한 것은 2010년 12월 10일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공장 단지 내 생리대 ‘분공장(分工場·본 공장과 별도로 건설한 공장)’을 시찰했을 때다.
38노스는 김 위원장이 이어 ‘대동강’이라는 선상 식당에 들렀는데, 위성사진을 분석하면 이 배가 2012년 10월부터 2013년 4월 사이에 12월7일 공장에서 조립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공장에서 생리대뿐 아니라 해군용 소형 실험 선박, 연어급(130여t) 잠수정, 고속 경비정 등이 제작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매체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가 대동강 식당선을 지도방문하고 난 직후 인민군 1501부대를 시찰했다”고 보도한 점을 들어 이 공장에 있는 1501부대가 군사 장비 제작을 지휘하고 있다고 38노스는 관측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