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축구 동호회는 12년째 사랑을 찬다… 홍천 콘돌축구단의 나눔
입력 2014-04-11 02:22
“승패를 떠나 주위의 어려운 아이들을 돕는 우리 모두가 1등입니다.”
지역의 소외된 결식아동을 돕기 위한 결식아동돕기 사랑의 축구대회가 12, 13일 강원도 홍천군 북방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동호회의 친목을 나누는 것은 물론 대회에 참가한 선수, 임원을 비롯해 지역 기관·사회단체 등이 성금을 모아 결식아동을 후원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홍천 지역 축구 동호회인 콘돌축구단은 2003년 ‘축구를 통해 주위의 어려운 아이들을 한 번 도와보자’는 동호회원들의 뜻을 모아 그해 첫 결식아동돕기 사랑의 축구대회를 열었다. 이렇게 시작된 사랑의 축구대회가 올해로 12년째를 맞는다. 이번 대회는 홍천우체국·경찰서·소방서 등 관내 11개 축구 동호회와 경기도 부천대학교 등 모두 12개 동호회가 참가해 온정을 나눈다. 콘돌축구단 김응준(46) 회장은 “동호인들이 함께 땀을 흘리고 교류하면서 주위의 어려운 아이들도 도울 수 있어 1석3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우승이 목적인 다른 대회와는 달리 이 대회는 이웃을 돕는 모두가 1등”이라고 설명했다.
대회 참가비를 포함해 선수·임원, 각 동호회원들이 소속된 기관·단체에서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은 대회가 끝난 뒤 지역의 소년소녀가장, 결식아동 등을 위해 생필품과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대회가 해를 거듭하면서 성금도 크게 늘었다. 첫 대회에서는 성금이 300만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아졌다. 대회 참가 선수와 임원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전달된 성금만 해도 6000만원에 이른다.
김 회장은 “앞으로 사랑의 축구대회를 더욱 발전시켜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결식아동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축구가 없어지는 날까지 사랑의 축구대회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1993년 창단한 콘돌축구단은 현재 회원 수가 100여명에 이르며 관내 축구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역의 명문 축구 동호회다.
홍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