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년 만에 ‘새 집’ 짓는 노벨재단… 2018년까지 스톡홀름에 노벨센터 건립
입력 2014-04-11 02:21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상인 노벨상 시상 관련 활동의 총 본산이 될 ‘노벨센터’가 2018년 스웨덴 스톡홀름에 건립된다고 AFP통신 등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노벨재단은 이날 “노벨센터 건축 설계 공모에서 독일 베를린에 있는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며 설계안을 공개했다.
설계안에 따르면 노벨센터는 현재 스톡홀름의 주요 박물관과 상징물이 자리한 유서 깊은 지역에 들어선다. 2만5000㎡ 면적의 대지에 시상식장과 노벨박물관, 도서관, 회의장, 방문객을 위한 교육 공간 등이 세워지고 건물 외관은 청동과 석재, 유리 등으로 꾸며진다. 당선자인 데이비드 치퍼필드는 “노벨상에 담긴 염원을 반영해 고전적인 단순함과 탄탄함을 지닌 공간으로 짓겠다”고 말했다. 건립에는 12억 크로네(약 2092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센터가 건립되면 그동안 여러 곳에 흩어졌던 노벨상 관련 활동이 한자리에서 이뤄지게 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노벨상 관련 단일 공간 건립 논의는 노벨상 시상식이 시작된 1901년부터 지속돼 왔다”며 “114년 만에 단일 공간 건립 문제가 종지부를 찍었다”고 전했다.
스웨덴의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의 유산을 기금으로 제정된 노벨상은 해마다 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문학, 평화 등 6개 부문에서 인류 문명의 발달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를 선정해 수여한다. 스웨덴의 왕립 과학아카데미가 물리학, 화학, 경제학,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며, 의학상은 스톡홀름의 카로린스카 연구소에서 수상자를 뽑는다. 또 평화상은 노르웨이 국회의 노벨위원회가 수상자를 발표했다. 이렇게 수상자가 모두 선정되면 노벨의 기일인 매년 12월 10일 스톡홀름의 콘서트홀에서 시상식이 개최됐다. 평화상 시상식은 노르웨이 오슬로 시청에서 열렸다.
이처럼 여러 군데 떨어진 장소에서 이뤄지던 6개 부문에 대한 수상자 선정 및 시상을 2018년부터 한자리에서 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노벨상 축하 만찬은 이전처럼 스톡홀름 시청에서 열기로 했다고 노벨재단은 밝혔다. 평화상 역시 노르웨이에서 선정과 시상이 이뤄진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